▲ 이날 행사는 세습 논란을 의식한 듯 조용히 치러졌다. 서기행 목사는 아들인 서성용 목사에게 대성교회를 물려줬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황승기 목사) 직전총회장 서기행 목사의 원로목사 추대식이 10월 24일 오전 11시 대성교회(서울 이태원동)에서 열렸다.
이날 추대식에는 서기행 목사의 아들인 서성용 목사의 위임식도 함께 거행됐다.
사실상 세습의 형태를 띤 행사에는 총회장 황승기 목사와 예장합동 총무 이재영 목사·CCC 총재 김준곤 목사·홍정이 목사·수도노회장 안문오 목사 등
총회와 노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서북노회장 박충규 목사도 참석했다.
1부 순서로 드려진 예배에서 '잘하였도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한 황승기 목사는 "서기행 목사의 은퇴와 서성용 목사의 위임식을 보면서 '한 세대가 가고
한 세대가 온다'는 성경 구절이 생각난다"며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을 동시에 모시는 대성교회 교인들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달란트 비유를 들며
"서기행 목사는 5달란트를 받으신 분"이라며 서 목사를 추켜세웠다.
2부 순서인 서기행 목사 원로목사 추대식에서 축사를 한 인사들 역시 서기행 원로목사를 칭찬하기 바빴다. 홍정이 목사는 "목사에게는 퇴임은 있어도 퇴
직은 없다"며 "서 목사님이 이제 겨우 7학년이다(70세를 지칭). 이제 교회에서 자유의 몸이 됐으니, 세계선교를 위해 열심히 뛰어달라"고 말했다.김동권
목사는 "개혁과의 합동은 서기행 원로목사의 헌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다"고 했다.
▲ 서성용 목사는 이날 하나님과 수도노회 목사님들, 그리고 교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이어 서성용 목사의 위임식이 열렸다. 마순상 목사는 서성용 목사에게 "영력을 위해 기도하고, 지력을 위해 성경 말씀을 읽고, 체력을 위해
경건생활을 하라"고 권면했다. 교인들에게 권면을 한 김창근 목사는 "모세가 전쟁을 할 때에 옆에서 팔을 들어줬던 아론과 훌처럼 목사가 어
려울 때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영적 전쟁은 목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하는 것이다"며 "이태원과 용산
일대에서 벌어지는 영적 전쟁을 꼭 승리로 이끌라"고 했다.
서기행 목사와 서성용 목사를 비교하지 말라는 말도 했다. 김창근 목사는 서기행 목사는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목사"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원로목사와 당회장을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고 주문했다. 교인들에게 "우리 목사님은 서성용 목사님이십니다"를 따라하
라고 시키기도 했다. 축사를 한 김경완 목사(신성교회 원로)는 "서성용 목사가 위임목사가 된 것은 당회원들이 먼저 원해서 된 것이다"고 했
다.
서기행 목사는 이날 은급비 3억 원과 자동차를 교회로부터 받았다. 대성교회는 서기행 목사의 차를 운전하던 안수집사 역시 자동차와 함께 파
송한다고 밝혔다. 또 연 3천만 원을 교회로부터 받기로 했으며, 서성용 목사에게는 따로 자동차를 지급했다.
이날 행사는 비교적 조용히 치러졌다. 교회 입구에는 화환 하나 없었으며, 내부에도 예배당 중앙에만 펼침막이 있을 뿐 행사를 알리는
어떠한 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참석한 교인들에게는 수건이 하나씩 선물로 돌아갔으며, 수도노회 목사들에게는 교통비가 지급됐다.